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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배낭여행/캄보디아

(허접 동남아 배낭여행기) 10 하루코스 앙코르와트 투어

by 원조액션가면 2016. 6. 7.

5시에 숙소 앞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어 4시45분에 일어나 씻고 준비하고 나가서 기다렸다

근데 툭툭기사가 암만 기다려도 안오고 5시 반쯤 되서 저 쪽에서 슬슬 걸어온다

뭐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숙소 앞에 있는 오토바이에 의자를 조립하더니 툭툭이 완성됐다

태국 툭툭이랑 많이 다르다

날은 아직 어둡고 새벽 공기를 가르며 지각을 만회 할려고 그러는지 열나게 밟는다

이른 시간에도 많은 오토바이 자전거 툭툭들이 앙코를 와트를 향하고 있다


어제는 못봤던 티켓파는 곳에 우리를 세워주고 티켓사고 오라고 한다

해뜨기전인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관광객들이 티켓을 살려고 줄서 있다

1일권 3일권 7일권이 있는데 우리는 베트남 가는 버스를 미리 예매했기 때문에 1일권을 살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느낀거지만 이 엄청나게 넓고 볼것 많은 유적지를 1일권으로만 보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를 산후 툭툭 기사는 이제 사원 구경하고 나중에 툭툭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 오라고 한다

우리는 일단 허기를 달래려 어제산 빵을 우걱우걱 씹어먹으며 해가 뜨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해가 뜨는 앙코르와트를 보려고 해자 앞에 카메라들고 대기중이다

날이 흐려 해 뜨는건 못 볼것 같고 그냥 들어 가기로 했다

입구를 걸어 들어가는데 뭔가 굉장히 신비로운 기분이 든다

오로지 모두 돌로 만든 이 거대한 티비에서 봤던 그 곳을 내가 실제로 걷고 있다는데 신기하고 이상하고 말로 표현 못할 느낌이 들었다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캄보디아 국기에서 보던 사원이 눈앞에 보인다


벽에 새긴 부조와 각종 문양들이 정말 섬세하고 할말을 잃게 만들었다

오직 앙코르와트 하나 때문에 캄보디아에 온건데 씨엡립 첫날 우릴 엿먹이던 택시기사가 별로 안 미워질만큼 앙코르와트는 정말 예술이다

한가지 안타까운건 캄보디아가 워낙 빈국인 탓에 이런 엄청난 문화유산이 관리가 제대로 안되는것 같다

세월이 지날수록 유적도 많이 손상이 가고 할텐데 벌써 닳아 없어진것도 눈에 많이 보인다

또한 현지인들은 입장료 없이 무료 입장이기에 이곳에 관광객 상대로 많은 현지인들이 노점이나 뭔가를 계속 팔고 있다

아이들은 학교 가야할 시간에 물건 말거나 유적지를 놀이터 삼아 놀고 있고 조상들은 찬란하고 엄청난 문화유산을 남겼는데 

후손들은 이렇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아쉽고 많이 안타까웠다

더 손상되기전에 지금이라도 본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겠다

정글속에 있는 사원이라 그런지 원숭이도 눈에 띈다

먹을거 가지고 있는 여자들만 골라 테러를 가한다

한번 물리면 살에 빵꾸 날것처럼 날카롭다

사람들이 이곳에서 많이 사진을 찍었다

해자에 반사된 사원이 아름다운데 옆에 있는 꼬마들이 계속 돌을 던지는 바람에 한참을 기다려 이거 한장 건졌다


오전 10시정도 되서 사원 구경이 다 끝났다

우리는 툭툭 기사를 찾아 주차장으로 갔다

어제 술을 진탕 마셨는지 드렁드렁 코를 골며 해먹까지 설치해놓고 팔자 편하게 자고 있다

잘 안일어 나는거 괜신히 깨우고 밥 안먹었음 자기 아는 식당이 있으니 가자고 한다

우리는 빵을 먹었기에 괜찮다고 하니 그럼 다리 아프니 마사지 한번 받고 가겠냐며 또 영업걸어온다

하필 걸려도 이런 뺀질이 한테 걸려서 그냥 다음 장소로 이동하자 하고 바이욘으로 출발~


바이욘까지도 툭툭타고 꽤 달린다

도착했을땐 바이욘은 일부 공사중이었다

중국의 지원을 받아 하고 있다고 크게 써놨다

기사는 대기 하고 우리는 바이욘으로 갔다

그때 술냄새 진동하는 현지인 한명이 오더니 이곳 가이드 해주겠다며 어디서 왔냐 캄보디아 어떠냐 등등 계속 말 붙이며 따라온다

뭐 나쁜 색히로 안 보이지만 술 냄새가 장난아니게 나서 노땡큐라 말하고 쌩까고 우리 가던길 갔다

남자인 우리들에게도 이렇게 영업하면서 달라 드는데 여자들에게는 오죽 하겠나


이곳 또한 많은  곳이 유실되거나 부서져서 안타까웠다

3일권으로 왔으면 천천히 돌아봤을텐데 오늘 하루안에 다 봐야해서 이제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영화 툼레이더를 안봤지만 거기 나왔던 유적지를 뒤덮은 나무가 있는곳으로 갔다

이 문을 지나쳐 조금만 가면 도착한다


이곳은 마치 영화 셋트장같은 느낌을 받았다

시간이 멈춰버린듯한 느낌의 이 공간은 수백년 이곳을 지킨 나무들이 사원과 하나가 되며 여기저기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구경하는 중간중간 스님과 현지인 아줌마 & 아이들이 곳곳에 있어 뭔가를 팔고 있다

어느순간 한 9살정도 되보이는 여자애가 졸졸 따라온다

실로 만든 팔찌 같은거를 팔고 있는데 하나 사라고 하는것 같았다 

원래 악세사리나 몸에 뭐 끼고 달고 하는거 안좋아해서 이런거 안사는데 얘는 하나 사주고 싶었다

하나 사니 애가 되게 좋아라 한다

한낮의 찌는 더위에 가져가 물은 다 떨어지고  기사가 시간을 정해줘서  슬슬 툭툭 기사에게 갔다

다음 장소가 또 있어 시간을 정해준줄 알았더니 톤렙삽 호수를 가자고 한다

그리곤 엑스트라 차지를 더 내라 한다

사전에 그런 말도 없이 양아치 색히가 또 사람 열받게 해서 안간다 말하고 짜증나서 숙소로 가자고 했다

근데 계속 맛사지 받으러 갈래? 밥먹으러 갈래? 됐다고 그래도 계속 물어보기에 아닥하고 그냥 숙소 가라고 했더니 

씨엠립 시내한복판에 자긴 일이 있어 숙소까진 못 데려다 주고 여기서 내리라 한다

하여튼간 앙코르와트 보고 정화된 마음이 이 색히땜에 급 짜증이 밀려와 슈퍼들려 물이랑 이것저것 사들고 더워 죽겠는데 숙소로 걸어갔다

뭐 이런 색히들만 있는건 아니겠지만 좋은 툭툭 기사 만나는 것도 다 자기 운이다

숙소들어가 16도 맞춰놓고 한숨 푹 때리며 저녁이 되어 1.5불 볶음밥 먹으러 야시장에 갔다

오늘도 사람이 많다

내 생각에 이곳은 365일 사람이 많을것 같다

어차피 캄보디아는 앙코를 와트 하나만 보고자 왔기에 내일 베트남으로 떠난다

만약 앙코를 와트가 이렇게 넓고 큰 줄 알았다면 며칠 더 머물며 아예 오토바이를 렌트해 다녔으면 하고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씨엠립에서 나쁜 기억은 잊고 좋은기억만 남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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