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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배낭여행/캄보디아

(허접 동남아 배낭여행기) 8 캄보디아 씨엠립 육로 입성

by 원조액션가면 2016. 6. 5.

전날 짐정리 하고 그제서야 캄보디아 숙소및 육로 입국 폭풍검색을 하다보니 3시간 밖에 못자고 3시에 일어났다

비몽사몽 신음소리 내며 앞뒤 무거운 배낭메고 체크아웃을 하고 이제 우리는 카지노 버스타러 룸피니 공원 으로 간다

1주일간 잘 쉬었던 숙소를 나왔는데 다른 날은 안보이다가 왠일로 셔틀 툭툭 기사가 잠도 안자고 문 앞에 있네 ㅎㅎ


이게 왠 떡인가 짐도 무거운데 이거 타고 큰 길까지 갈려고 탔다

근데 기사가 자기 아는 택시 기사가 있으니 그거 타고 가라한다 마침 숙소 앞에 택시 대놓고 있길래 가서 물어봤다

소개 받았으니 더 싸겠거니 했는데 100밧을 달라한다. 

여기서 거리도 멀고 일방통행이라 100밧이 나온다고 우리에게 개구라를 치는데 우리가 호구인건 맞지만 분명 어제 구글맵으로 확인했을때 숙소에서 그리 멀지도 않고 새벽이라 차도 안밀리니 50~60밧이면 충분할 것 같았는데 역시나 눈탱이를 씌우려 한다 


인상 찌푸리며 "NO"라고 말하고 그냥 셔틀 툭툭타고 나나역 큰길에서 잡는게 나을것 같아 기사 아저씨를 찾아보니 그 새 없어졌다

짐은 무겁지 택시는 눈탱이 씌울려 하지 4시 버슨데 시간은 흘러가고 숙소에서 큰길까지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데 나의 분노게이지는 이미  MAX에 수렴

친구와 나는 "그래 이런 젖 같은 일도 배낭여행의 묘미 겠지" 라며 새벽에 땀 찔찔 흘리며 큰길까지 1주일치 욕을 하며 걸어갔다


새벽임에도 불구 하고 택시들이 아주아주 많이 다닌다. 어제가 불금인 것도 있고 나나역 근처에 큰 유흥가가 있어서 밤새 쳐 놀고 

이제사 기어들어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인듯 하다

다니는 차의 90%가 다 택시다. 근데 이것들이 담합을 했나 아님 우리가 호구라서 그런가 잡는 족족 100밧을 부른다

그럴려면 아까 숙소 앞에서 탔지 힘들게 뺑이 치며 여기까지 걸어오진 않았지 

그래 어디 미터 택시 올때 까지 함 해보자


기다리는 와중에 떡대좋은 아가씨 아니 레이디보이 횽이 ㅆ ㅡ ㄱ 쓱 오더니 윙크 날리며 내 손을 잡고 어디가냐고 말을 건다

분노 게이지가 MAX이기에 마인드 콘트롤하고 그냥 씹어 버렸다

평소 나에게 해를 끼치는 것 없고 그냥 정체성이 다를뿐 똑같은 사람이라 생각하기에 이쪽 계열 사람들을 혐오 한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냥 어떻게든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 와중에 택시 한대가 서고 미터로 가자니까 기사가 OK 한다

근데 기사가 룸피니 공원을 모른다 -.- 

내 발음이 구려서 그런지 아님 진짜 모르는지 구글맵을 켜고 내가 내비게이션이 되서 알려준다  "레프트 , 라이트 , 스트레이트 ...

이미 시간은 3시 30분을 넘었고 새벽이라 그런지 막히지도않고 내 지시하에 택시는 막 달린다 


룸피니 공원은 왔는데 막상 내릴곳을 모르겠다  

그래서 공원을 한바퀴 더 돌고 일단 사람이 많은 정류장이 있길래 여기서 내린다고 했다 

그러고 미터 찍힌 금액을 보는 데 52밧 나왔다 정류장이 어딘지만 정확히 알았어도 더 싼거였다


여기 까지 오는데 10분 정도 걸렸다 

마침 내린곳도 거기 서있는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캄보디아 국셩까지 가는 버스 라고 말해준다

첫차라 그런가 아님 카지노 버스를 안타고 다른거 타고 캄보디아 가는지 몰라도 외국인이 친구랑 나 둘 밖에 없다


이제 한숨 돌리고 버스를 기다려 본다

그때 갑자기 눈 앞에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졌다

넘어진 오토바이 한대가 엄청난 소음을 내며 쓰려진채로 도로에서 거의 10미터 미끄러져 나가고 거기 탔던 청년이 딩굴딩굴 굴렀다

엄청 아프거나 뼈가 어떻게 됐을것 같은데 좀비처럼 청년이 벌떡 일어나 오토바이를 세운다

사람들이 몰려가 괜찮냐고 물어보는것 같다


그러는 사이 큰 2층 버스 하나가 도착했다 

카지노 버스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사람들을 태운다 

우리도 탈려고 줄 섰는데 저 쪽으로 가라는 손짓을 한다

대충 보아하니 현지인 위주로 태우는것 같다 

현지인들 다 타고 그제서야 우리를 타라고 한다 

배낭을 1층 짐칸에 싣고 2층에 올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거 캄보디아 국경 까지 가는거 맞냐고 확인하고 자리에 앉으니 

그제서야 안도감이 밀려온다


4시 약간 넘은 이제 시간 버스가 출발한다

그리고 어떤 아저씨가 한사람 한사람 돈을 받으러 온다

그리곤 인당 300밧을 내라고 한다 분명 검색했을때 이 가격이 아니었는데 왜 300밧이냐고 물어보니 

가격이 올랐단다

그게 진짠지 구란지 일단 알길이 없고 일단 버스 탔으니 어쩔 수 없이 돈을 냈다

그래서 옆 사람 얼마 내나 볼려고 하니 아저씨가 몸을 등져 가려서 막아 버린다

그래서 일어나서 옆으로 확인해보니 분명히 100밧짜리 2장 줬다 

헐 이런  ㅆ버ㅏㄱ저*(!#$&*!^$*$()*ㅏㅈㄱㅌ,ㅅ%&23^&( 

새벽 3시 기상해서 이 짧은 시간안에 내 게이지가 미친듯이 요동친다 


우린 이미 버스비 냈고 우리만 외국인이고 말도 안 통하고 여기서 개 지랄 떨어봤자 고속도로 한가운데 떨궈지면 대책이 없기에 

그냥 참았다

이건 그깟 돈 몇 바트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등쳐먹을려고 하는 마인드가 너무나 싫었다

뭐 대충 동남아 가면 이럴꺼라 예상은 했지만 완전 대놓고 호구로 보니까 너무 열받았다

태국을 떠나 한국도 마찮가지고 바가지 씌우고 여행객들 눈탱이쳐 빨대 꼽을려고 하는 인간들은 그렇게 살지 말기 바란다


돈 수금 다 한 아저씨가 무슨 잎에 싸인 음식을 사람들에게 하나씩 나눠준다 

아침도 주는것 같은데  우리는 건너띄고 간다 

호구인 우리는 외국인이라 현지식 대신 편의점 빵조가리 하나 줄려나 보다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아무것도 안준다

새벽부터 화만 많이 냈더니 배도 출출해 우리는 왜 안주냐 하니 다 주고 없단다 ㅋㅋㅋㅋ


진짜 너무 어이 없고 기가 차서 둘이 미친놈처럼 막 웃었다

와 진짜 사람 먹는거 갖고 그러니까 화나는것 보단 이 말로 표현 못할 뭔가가 가슴속에 차오른다


그때 옆에 아줌마가 호구스런 그런 우리를 불쌍히 봤는지 과자 한봉지를 주신다

코푼캅 외치고 우걱우걱 태국과자 해치우고  이때 아저씨가 다시 1층에서 큰 통을 가지고 올라오더니 후식인지 커피를 준다 

자기도 미안했는지 이번에는 플라스틱 컵에 담아 커피를 준다

달달한 믹스커피 한잔 마시고 한숨 푹 때린다


웅성웅성 하는 소리에 깨 일어나니 태국 국경도시 아란에 거의 도착한것 같다

얼마후 아저씨가 뭐라뭐라 하는데 아마 아란에 도착했다는 말을 하는것 같다

시간를 보니 7시 40분쯤 됐다


내려서 주변을 살펴보니 사람들이 엄청 많다 

보따리상, 그곳 주민, 캄보디아 사람 하여튼 이름 아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길에 많았다 


8시도 안된 시간인데 찜통 더위다 

벌써 땀으로 젖어오고 태국 출국 수속은 도장 받고 아주 간단히 끝났다



이제 문제는 캄보디아 입국이다 

조금 걸어가다 보니 어떤 아저씨가 캄보디아 비자 받았냐고 물어본다 

안 받았다 하면 자기가 도와줄테니 하면서 눈탱이 작전 안봐도 뻔한 스토리가 눈에 보이기에 받았다고 거짓말하고 내 갈길 갔다


전날 검색 하다보니 하도 비자 받을때 뒷돈을 요구해서 짜증난다는 글을 많이 읽었기에 우리는 아예 뒷돈 안주기로 작정하고 갔다

살짝 긴장된 마음으로 캄보디아 입국장에 들어섰는데 분명 검색했을때는 입국 할려는 사람들이 많으니 빨리 빨리 서두르는게 낫다고 했는데 

외국인이 우리 둘 뿐이고 아예 입국 하는 사람이 없다 ㅎㅎ


관리소 직원이 비자비용을 보여준다

1번 1200밧

2번 30불+ 100밧


우리는 비자 신청서를 작성 하고 여권과 30불만 주니 100밧을 더 내라고 한다

나는 캄보디아 대사관 홈페이지에는  비자비 30불로 나와있어서 엑스트라 차지는 못 주겠다고 했다

내 예상은 이걸로 시간 끌며 돈 줄때까지 사람 피곤하게  할줄 알았는데 쿨하게 OK 하더니 저기 가서 기다란다 ㅎㅎ


얼마 후 비자 붙은 여권을 돌려 받고 이제 끝난줄 알았는데 조금 더 걸어가니 입국 관리소가 또 나온다 

아까 그곳은 비자만 발급해 주는 곳이고 이곳이 입국 관리소였다 

입국 카드 작성하고 드뎌 밖으로 나왔다


이제 씨엡립까지 가야 하는데 전날 검색해서 봤던대로 삐끼들이 하이에나들 처럼 접근해온다

우리는 어제 예약한 숙소 주소를 보여주며 이곳을 아냐고 그중 제일 먼저 온 사람과 얘기해 보니 역시나 안다고 한다

(절대 모른다는 소리 안한다)


이곳에서 씨엡립까지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것 같다 

그래서 제일 무난한 택시를 타기로 했다 

말이 택시지 택시 간판도 없고 그냥 일반 승용차로 영업을 하고 있다

이제 부터 흥정을 시작한다 

먼저 우리에게 40불을 얘기한다  우리도 일단 10불 깎아 30불 얘기했더니 3초 고민하는 척 하더니 30불에 ok 한다

그렇게 짧게 고민하는거 보니 우리의 호구 경험치가 더 플러스 된것 같다


택시를 타고 조금 달리다 보니 태국 유심 신호가 약해지면서 이내 사라진다 

주위 풍광을 감상하는데 같은 시골이라도  태국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 도로 사정도 많이 안 좋았다


운전기사와 서로 짧은 영어로 노가리도 까다가 두시간여를 달리다 보니 논 밭만 보이다가 멀쩡한 건물들도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씨엠립 시내에 도착을 했다 

근데 갑자기 기사가 어떤 툭툭옆에 차를 세우더니 툭툭으로 옮겨 타라고 한다 

이게 갑자기 뭔 시추에이션인지 분명 우린 숙소까지 가기로 하고 돈내고 차타고 왔는데 씨엠립 다 와놓고 갑자기 툭툭으로 갈아타라고 한다


보아하니 또 대충 견적이 나온다 

이것들이 툭툭으로 옮겨태워 숙소 까지 데려다 주고 또 툭툭비 받을려고 하는게 눈에 다 보인다

또 분노 게이지가 왔다갔다 한다


택시기사한테 막 따졌더니 이런 개 쌍 양x치 같은 색히가 자기는 숙소어딘지 모르니 툭툭 타라고 한다

툭툭 기사는 자꾸 툭툭 옮겨 타라 하고 열받아서 경찰 부른다고 하니 아주 당당하게 경찰 부르라고 한다

근데 불러봤자 작은 동네니 어차피 얘들 다 아는 사이 일테고 나만 불리 해질것을 알기에 섣불리 부르지도 못한다 


한참을 실랑이 하다 이 툭툭 기사가 그럼 무료로 숙소까지 데려다 주고  앙코르와트 투어 할때 자기 툭툭을 이용하라고 한다

일단 우리도 알았다 하고 숙소까지 이 툭툭타고 가서 앙코르와트 갈때 이 색히꺼 안 타기로 했다


어제 구한 숙소는 조식 포함 트윈침대에 인당 만원정도라 여러 사람 자는 도미토리 보다는 비싸지만 그리 큰 금액 차이도 아니고 

남 눈치 안보고 편히 지낼 수 있기에 앞으로 당분간은 도미토리 보다는 2인실에 묵기로 했다


스펙타클한 일정을 보내고 드디어 숙소 체크인하고 방에 들어갔는데 분명 앱에서 봤던 그 방이 아니라 퀸사이즈에 에어컨 없고 샤워기도 없고 오늘 일정이 정말 끝까지 사람 테스트 하는 것 같아 어이가 없었다 


숙소 스텝에게 가서 상황을 얘기하니 지금 방이 없어서 어쩔수 없다고 한다

방이 없음 예약을 받지 말았어야지 

방이 비면 바꿔준다기에 숙소 입구 의자에 앉을라고 하니까 갑자기 방이 비었다며 키를 준다ㅋㅋㅋㅋ

다행이지만 한편으로는 뭐 이런것들이 있나 싶었다

대충 보아하니 뭐라 안하고 그냥 있었음 안바꿔주는건데 컴플레인 거니 바꿔주는게 너무 눈에 보인다


대충 짐 정리 하고 유심칩 사러 시내에 나갔다 

시내라고 해봤자 진짜 작은 동네다 

일단 여기는 현지 화폐도 있지만 달러도 똑같이 사용하기에 환전도 하고 인터넷에서 검색한 럭키마트 맞은편 스마트 통신에서 5불주고 

유심 구입하고 나의 사랑 구글맵을 이제 밖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유심 구입할때 직원이 너무 친절하게 손수 다 셋팅 해주고 해서 오늘 하이에나떼들에게 당한것을 잠시나마 잊었다


하루종일 먹은게 새벽에 과자부스러기 밖에 없어 너무 배가 고팠다

여기저기 둘러 보는데 대박 식당이라고 써진 간판이 보인다

반갑기도 하고 너무 배가 고파 들어갔다

삼겹살이 무한 리필에 반찬도 먹을만하고 5불이 아깝지 않았다



벌써 날은 저물고 한산했던 시내가 하나둘 노점들이 문을 열고  제법 규모가 있는 야시장으로 변신을 한다

나이트 마켓이랑 펍스트릿이 유명하다길래 설렁설렁 구경을 했다


배낭여행자가 많아서 그런지 백인애들이 되게 많았고 특히 중국 여행자들도  많았다

노점 식당에서 볶음밥에 앙코르 맥주 하나 시켜놓고 앉아 있는데 뭔가 방콕에서 느꼈던 기분이랑 너무 달랐다

굉장히 자유스럽고 관광객이 아닌 비로소  여행객이 된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 느낌을 여러 사람과 같이 나누고 싶은생각이 들었다 



야시장엔 별의별거를 다 팔고 있었고 우리는 여행자들이 많이 입고 다니는  코끼리 바지 하나씩 샀다

깎아서 3불에 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비싸게 산거다

냉장고 바지 뭐 그런거 원래 안입는데 밖에 나가니 그냥 다 자유스러져서 이 바지 입어보니 정말 편하고 활동성이 죽여준다

음 이맛에 이 바지 그렇게들 입어대는군

단 싸이즈 너무 딱 맞으면 갑작스레 앉거나 하면 금방 찢어짐


그렇게 우여곡절 정말 길고 긴 캄보디아 씨엠립에서의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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