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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배낭여행/라오스

(허접 동남아 배낭여행기) 26 루앙프라방으로 입성 / 야시장 구경

by 원조액션가면 2018. 12. 7.

오늘은 루앙 가는날

친구는 방콕에서 보기로 하고 먼저 일찍 길을 나섰다

어제 먹은 쌀국수 입에서 오늘은 볶음밥을 먹고 슈퍼에서 물 하나 사고 버스 타는 곳에서 기다린다

차가 들어오는데 또 토요타 미니밴이다 ><

게다가 자리가 거의 만석이네 

내 배낭 넣을 자리도 없고 맨 뒷자리 보조석밖에 자리가 없다

저자리 오래 앉으면 꼬리뼈 디게 아픈데 ㅠㅠ

운전사 말로는 어제 폭우로 신도로에 산사태가 나서 오늘 어쩔수 없이 구도로로 간다도 한다

루앙가기전 검색해보니 신도로 생기기전 구도로는 완전 꼬불탕 길로

엄청오래 걸리니 신도로도 가는 차를 타는게 좋다고 해서 

신도로 가는 차를 샀는데 이럴수가 ㅜㅜ

차는 출발을 했고 길이 진짜 커브가 가파르다 

난 보조석 가운데 앉았기 때문에 양옆에 사람이 앉아있어 꺽일때 마다

어디 붙잡을데도 없다

최대가 옆사람에게 붙지 않도록 힘을 주는데 너무 스트레스다

창가쪽 앉은 사람들은 잘도 자는데 나는 가운데 껴서 제대로

잠도 못자고 컨디션 최악인 상태로 7시간 버스를 타고 루앙프라방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니 진심으로 병원가야 되나 할정도로 꼬리뼈가 너무너무 아팠다

가방메고 어제 찾아본 숙소를 찾아보는데 첫번째 숙소는 방이 없고

두번째는 너무 비쌌다


세번째만에 찾은 LPQ 호스텔 

메인 도로에서 그다지 멀지도 않고 빨래 맡기는 곳도 바로 옆이고 며칠간 여기에 묵기로 했다 

하루에 4만낍 조식포함 8인실 도미토리 일단 이틀치를 내고 방에 들어가 짐을 풀었다

다들 나갔는지 아무도 없네

나도 밖으로 나가보자


일단 강가쪽으로 내려와봤다

마을이 조용하네

조금더 걸어가니 시장이 나온다 

라오스는 바게트 샌드위치가 유명한것 같네

베트남 반미도 그랬고 프랑스 영향으로 바케트빵을 많이 먹는것 같다

배가 고파 어느 모녀가 하는 노점 바케트 샌드위치 집에서 하나 주문을 했는데

엄마는 돈만 받고 거의 반 누워서 핸드폰만 보고있고

7살? 8살? 정도 되는 딸이 만들기 시작한다

아니 엄마 왜 그래요??? 이 가게 물려 줄라고 미리 인수인계 하는 건가요??

보아하니 한두번 해본 솜씨는 아닌데 맨손으로 너무 재료들을 쪼물딱 거린다 ㅠ

손은 언제 씻었는지 모를 만큼 손톱에는 때가 가득 끼고 

뭔 찰흙 만지듯이 왜케 쪼물딱 거리는거니? 얘야~ 차라리 안볼걸 그랬나ㅠ

애기 손이라 만드는게 좀 느려서 한참 만에 받았다

유치원? 학교? 갈 나이에 노는 엄마 대신 일하는 꼬마애가 딱해 보였다

음,,,근데 맛이 하도 쪼물딱 거려서 그런가 짭짤하네 

저렇게 만들면 한국 같았음 사먹을 생각 조차도 안했을텐데 

원효대사 해골물처럼 걍 마음먹기에 달린것 같다

배가 고프니 걍 후다닥 먹어치웠다

시장 골목으로 들어가니 이것저것 음식들은 많이 판다


돼지고기를 숯불에 구워 팔고 있다

생선과 닭고기를 부위별로 꼬치로도 팔고

통닭 통채로 팔기도 한다

근데 오른쪽애 저 시꺼먼건 뭐지?

부페식으로 파는데 음,,,뭔가 땡기지 않는다

여기서 먹고 배탈났다는 사람 얘기를 들은적이 있어서

진짜 지나가기 힘들정도로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천천히 국경을 하다가 과일파는데 가서 파인애플이랑 수박을 사서 먹는데 꿀맛이다

어둑해지니 시장 천막들을 펴고 장사를 시작한다

                                                     건물들이 참 이뻐 보였다


야시장을 구경하다보니 벌써 어두워진다

근데 갑자기 또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엄청나게 쏟아지네

사람들은 비를 피하려 막 뛰어가고 나도 시장 건물로 들어갔다

우기때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라오스는 진짜 비가 자주 내린다

비가 그칠때까지 기다려본다

빨간셔츠 아저씨는 무슨 일이 있는지 계속 저자세로 아래만 보고 있었다

집에 무사히 들어가시길..

나도 한동안 때려붇는 비를 보며 강제로 회상 타임을 갖게 됐다

벌써 여행시작한지 한달이 다 되가고 있고 내가 생각했고 기대했던 여행이었는지

내리는 비를 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한다

딱히 액티비티 같은건 안해도 상관없고 여기왔으니 꼭 이것도 해야되고 

저것도 사야되고 다행히(?) 그런 마음은 안들어 내 자신에게 고맙다

여행중 아무것도 안해도 좋으니 그저 내 맘이 편한게 제일 이라는걸 다시 한번 느꼈었지..

오늘부터 혼자 여행이니 그냥 내 맘가는대로 움직일꺼야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다보니 비는 멈췄는.....데 

숙소까지 가는 길이 비에 범람해서 발목까지 도로가 침수 됐다

숙소에 가니 일본에서 온 미유라는 친구가 방에 있다

인사를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회사를 그만두고 혼자 세계여행중이라했다

원래 남자친구랑 같이 여행 시작 할려고 했는데

사정이 생겨 본인만 출발하게 됐다고 ㅋㅋ

도중에 합류 한다고는 하는데 아마 안올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혼자 여행이라 좋고 편하다는 그녀 

나도 오늘이 혼자 여행 처음이라 아직 잘 모르겠지만

좋은점도 나쁜점도 당연히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렇게 루앙의 첫째날이 저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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