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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배낭여행/베트남

(허접 동남아 배낭여행기) 20 나짱에서의 마지막날

by 원조액션가면 2018. 11. 27.

해변이 넓고 좋은데 여기와서 바다에 들어가 본적이 없다

그냥 보는건 좋은데 바닷물에는 그냥 들어가기가 싫다  계곡물은 좋지만..

오늘은 왠지 일출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전날 새벽 5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잤다

숙소에서 해변까지는 바로 코 앞이라 도로 하나만 건너면 된다

이른 새벽이라 그런지 차들이 많이 안다닌다

보통때는 도저히 건널 엄두가 나지 않는다

쌩쌩 달리는 오토바이하며 엄청나게 클락션 누르는 차들

아마 임신부가 베트남오면 애 떨어질듯

나도 엄청나게 놀란게 한두번이 아니니

암튼 해변으로 가니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다

이 새벽에 물어 들어가서 노는사람 백사장에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하는 사람

조깅하는 사람 장사하는 사람 나처럼 일출보러 온사람 


저 멀리 붉으스름 해지는게 점점 날이 밝아지고 있다

저 멀리 해가 떠오른다

365일 매일 뜨는 태양이지만 일출은 볼때 마다 그 순간 만큼은 그냥 넉놓고 보게된다

오늘은 나짱을 떠나 호이안으로 가는 날이다

숙소로 돌아와 친구를 깨우고 오늘의 마지막 조식을 먹으러 간다

며칠 편하게 쉬다가  이 무거운 짐을 지고 또 이동할 생각을 하니 살짝 피곤해지네

다시한번 느끼지만 장기여행엔 짐이 없을 수록 좋다

첫 배낭여행이었기에 바리바리 내딴에 다 필요할줄 알고 갖고 왔더니

안쓰고 안입는것도 꽤 됐다

숙소에서 짐 정리를 하고 갤럭시2 호텔을 나왔다

나오자마자 또 푹푹 찐다

이 짐을 메고 땡볕에 도저히 무리라고 판단해 한카페까지 3만동에 갔다

저녁 7시반에 출발하는 슬리핑 버스라서 시간이 무쟈게 많이 남는다

한카페에 짐을 맡기고 더위를 피하러 나짱센터로 걸어갔다

딱히 어디 앉아있을데도 없어서 1층에 있는 롯데리아에 들어갔는데 에어컨을 안트네 ㅠㅠ

그래 움직이면 땀나니 음료수 하나 사서 걍 앉아있자

앗 그순간 조밥 티셔츠를 입은 초딩이 지나간다

쟤는 저걸 어디서 났을까?? ㅎㅎㅎ



암튼 친구와 한참을 웃었다

롯데리아에서 와이파이를 쓰며 한참을 죽때리고 있는데 

갑자기 오토바이 타고 가던 여자애가 멈춰서더니 "오빠~ " 하면서 말을 건다

응? 뭐지? 둘러봐도 주변엔 한국사람이 우리 밖에 없다


나 : ????

여자애 : 안녕하세요

나: 네 안녕하세요

여 : 한국 사람 같아서 말 걸었어요

나:  한국말 잘하네요

여: 두달후에 서울여대로 유학을 가서 한국어 공부하고 있어요

    나짱에는 왜 왔어요?

나 : 베트남 배낭여행 중이에요

     여기 살아요?

여: 원래 호치민에서 대학교 다니는데 고향이 나짱이라

   왔다 갔다 해요

   오늘은 뭐해요?

나 : 오늘 호이안으로 떠나요

여:  오늘이 나짱 마지막 날이구나

나: 네 어제 알았다면 같이 밥도 먹고 나짱 구경시켜달라고 했을텐데

여 : 맞아요

    여기 친구들도 많아서 같이 놀면 재밌는데

나: 아쉽네요

여: 베트남 여행 잘하세요

나: 네 안녕~


오토바이가 엥~~~ 소리를 내며 그 친구가 떠났다

미리 이렇게 알았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아쉽다

현지인들과 같이 어울려보는것도 진짜 좋은 경험일텐데 말야

버스시간이 아직도 꽤 남아서 롯데리아서 치킨도 뜯어먹고

호이안과 다낭 폭풍 검색도 하고..

슬리핑 버스다 보니 슈퍼에서 입맛다실것좀 사고  다시 한카페로 갔다

버스 시간이 다가오니 여행자들이 겁나게 몰려있다

우리랑 현지 베트남인 몇명 빼고 전부 백인 애들이다

특히 프랑스 애들이 많은것 같다

아마 인도차이나 반도가 예전 프랑스 식민지 여서 그런지

베트남에서 보던 백인 백팩커들은 거의 프랑스나 벨기에 같은 

불어권 애들이 많이 보였다

한카페서 버스 기다리며 옆 길바닥에 앉아있던 한 커플과 얘기 해보니

벨기에 에서 왔고 호치민에서 오늘 나짱와서 바로 호이안으로 넘어간다고 했다

내가 영어가 짧다보니 물 흐르듯 대화가 이어가지 못하고

걍 되도 안되는 영어 씨부려가며 손짓발짓 대화를 나눴다

여행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역시 영어는 필수 인것 같아

영어를 잘 하면 여행 만족도가 훨씬 높아질것 같은 생각이다

여러나라 사람과 대화하며 그들의 생각을 알 수 있고 전혀 다른

시각과 사고로 얘기를 하니 여행이 꿀잼일듯 싶은데

이제 버스에 탑승을 한다

베트남에서는 신카페가 유명한것 같은데 한카페 버스도 괜찮았다

이제 누워서 꿀잠자고 일어나면 호이안 도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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